◇경기종합 BSI 추이.(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의 공사물량 지수가 급증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실적치에 따르면 5월 CBSI는 77.2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전월(76.5)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건산연은 5월 한 달 동안 특별한 정책적 영향 요인이 없었던 가운데 발주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가 복합되면서 5월 CBSI가 소폭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2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건설기업 체감경기 침체 수준 완화는 일시적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CBSI가 아직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후반에 불과해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과 중소건설사 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사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대형건설사 지수는 전월 대비 0.6p 상승한 92.9로 올 들어 가장 높았고, 중소건설사는 전월 대비 3.7p 상승한 62.5를 기록하며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회복했다. 중소건설사의 지수 상승은 전반적인 체감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최근 소규모 공사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건설사는 전월 대비 1.8p 하락한 74.1을 기록했다. 이는 4월에 전월 대비 큰 폭(15.2p)으로 상승한 후 통계적 조정 효과에 따른 것이다.
공사물량 지수(79.7)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며 80선에 근접했고 2010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사의 물량지수는 100까지 치솟았다. 중견사와 중소건설사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동일한 반면 대형사는 전월 대비 15.4p 증가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다음달 전망도 밝다. 6월 CBSI 전망치는 대형사가 100을 기록하는 등 5월 실적치 대비 1.6p 상승한 78.8을 보였다. 공사물량 전망치도 대형사(100)를 포함해 평균 81.0이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6월에는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5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임시국회에서 임대소득과세법안과 시장활성화 대책이 어떻게 입법화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