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기존의 모바일 기기에 추가로 업데이트나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체감속도가 빠르고 쾌적한 기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연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은 현재의 기가 와이파이보다 데이터 용량을 2배 늘리는 '2FA(Frequency Assignment)' 기가 와이파이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기가 와이파이는 5세대 와이파이 표준기술로 최대 1.3기가헤르쯔(GHz)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무선인터넷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분당사옥 소재 'T오픈랩'에서 지난 5월부터 2FA 기가 와이파이 테스트베드를 구축, 이용환경을 테스트하고 관련 솔루션 개발을 진행해왔다.
2FA 기가 와이파이는 와이파이 통신에 사용되는 5GHz 주파수 대역에서 80MHz 대역폭 2개 채널을 동시 사용해 활용 가능한 데이터 공간을 2배로 확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의 속도 향상을 위해 개발됐던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기술과 유사하다. 멀티캐리어 기술처럼 기존 주파수에 트래픽이 집중될 경우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로 트래픽을 분산시켜 빠른 체감속도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현재의 기가 와이파이보다 데이터 용량을 2배 늘릴 수 있는 2채널 기가와이파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사진제공=SK텔레콤)
그동안 2FA 기가 와이파이 기술 개발이 어려웠던 것은 근접채널을 동시에 사용할 때 간섭현상이 발생했기 대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채널 간 간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터 기술을 적용해 하드웨어 최적화를 이뤄냈다.
앞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802.11ac' 지원 칩셋이 탑재된 모든 단말에서는 특별한 소프트웨어 변경없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기술은 같은 커버리지 내에서도 2배의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어, 와이파이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쾌적하게 무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