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과 에라몬 아보아티즈 발주처 사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낭보가 잇따르면서 올해 목표 수주금액인 7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억달러)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5월말 누계 수주실적 중 UAE 원전 수주가 있었던 지난 2010년(330억달러)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다.
특히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에 뛰어든 건설사 가운데
GS건설(006360)은 49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6700만달러를 수주한 것에 비하면 해외 수주금액은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GS건설은 올 초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와 알제리 카이즈 복합화력발전소,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면서 현재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S건설과 함께 클린퓨얼 프로젝트와 카르발라 정유공장을 수주한 SK건설은 지난해 20억1500만달러에서 올해 현재 42억33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SK건설도 올해 굵직한 공사들을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주금액을 쌓아 올렸다.
지난 4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의 페트로팩, CB&I와, 대우건설은
현대중공업(009540), 다국적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와 각각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이뤄 클린퓨얼 프로젝트 3개 패키지 가운데 하나씩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와 함께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 공사를 수주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칠레 토목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알제리에서 2건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영국의 머시게이트웨이 교량공사에 참여하며 선진 건설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5억달러 규모의 해외 플랜트 공사를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수주하는 등 현재 업계 7위(2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합병 법인 출범 후 2달여만에 첫 수주에 성공한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플랜트와 설계가 주력사업이던 현대엔지니어링에 엠코의 시공 능력까지 보완되면서 EPC 수주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 건설사의 수주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그간 미뤄졌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 간 합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