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한국경제 걱정말라"

입력 : 2009-03-14 오전 9:03:55
"한국이 모든 산업분야에서 세계 1위는 아니지만 세계 시장에서 탄탄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13일 낮 영국 런던 챈서리코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설명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한국경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경영성과를 예로 들며 한국경제의 잠재력을 역설했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에서의 2월 현대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72%나 늘었고 미국에서의 판매량 감소율은 1%에 불과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깊어가는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한국의 기업들은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채무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촉발시켰지만 기업들이 지금은 매우 건전하고 투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현재 금융위기에 맞서 추경예산 조기 편성, 신용 보증 확대, 일자리 창출, 일자리 나누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정부의 대처 내용을 일일이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왜 한국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국가로 인식되느냐는 것이 제가 궁금해하는 것"이라며 "부분적이긴 하지만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고 우리의 잠재력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명회는 외국에 잘못 비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CEO 등을 대상으로 한 의례적인 국가설명회와는 달리 유럽 최대 은행인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가 바르취, HSBC 리처드 램 북아시아 채권 담당 책임자 등 20여개 금융기관의 투자 책임자가 참석했다.

윤 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기획재정부 이준규 자문관이 `한국경제의 실상'에 관해 각종 통계 자료를 인용해 가며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윤 장관에게 직접 궁금한 한국경제의 실상을 물어보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윤 장관은 국가설명회를 마친뒤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런던 외곽 사우스로지호텔로 자리를 옮겨 영국, 캐나다, 호주 재무장관과 개별면담을 가졌다.

한편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13일 FT를 비롯해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등을 직접 방문해 한국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보도할 때 통계 자료 등을 정확히 인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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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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