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박원순 "당대표 출신 7선 의원이 그럴 줄 몰랐다"

"'네거티브' 유혹 있었지만 참아"
"의로운 선거 자체로 이미 승리"

입력 : 2014-06-04 오전 10:02:1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계속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정치풍토가 이것밖에 안되나 정말 슬프고 참혹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선거 당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 조회에 참석해 "처음 이런 말씀을 드린다. 7선의 국회의원,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를 지낸 분이 이렇게 할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 맞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묶여있고, 상대방은 우리를 매와 몽둥이로 때렸다"며 "얼마나 큰 유혹이 있었는지 모른다. 사실 우리(캠프 관계자들)끼리 있을 땐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끝가지 참았다. 여러분들이 저를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조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News1
 
박 후보는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서도 '상대는 어마어마한 권력과 당이고, 우리는 그런 것이 전혀 없는 선거를 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 (당시) 항공모함과 쪽배에 비유했다"고 말해, 선거운동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후보는 또 "그동안의 정치풍토, 선거풍토 하에서 우리가 실험했던 것은 어찌 보면 굉장히 다른,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게도 낯선 실험적인 선거운동(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승리했다"며 "여러분의 모든 노력과 열정이 우리를 바른 선거, 의로운 선거로 이끌었다. 그런 것은 오늘의 승패와 관계없이 이미 우리를 승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캠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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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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