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6.4 지방선거 결과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각각 승리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룬데 대해 여야 모두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빈틈없는 균형감각에 감사드린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여야 어느 한 쪽의 승리와 패배로 나누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이 두려운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국가대개조를 기필코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저희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신 것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 했던 여권에 그리 불리한 성적표는 아닌 것으로 해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7월 14일 전당대회까지 비대위가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국가공무원법, 세월호 특별법, 국정조사 등 가능한 진상규명에 차질 없이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며 지방선거 마무리 소회를 밝혔다.
윤상현 비상대책위원은 "부산과 경기도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지만 경기도와 부산을 사수함으로써 최대한 선방을 했다"며 선거 결과에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렸다.
장윤석 비상대책위원도 "우리가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사하고 호소를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막판 '도와주십쇼' 선거 캠페인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국민의 선택,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번 6.4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국민이 저의 스승이다. 앞으로 더욱더 많은 시간 국민과 함께 하며 배우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안 대표는 전략공천 지역이었던 광주에서 윤장현 후보가 큰 표차로 광주시장에 당선된 데에 "광주의 민심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주셨다. 그 명령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앞에는 여야와 대통령 모두가 패배자"라며 "이제 여야 정치권과 대통령은 선거 결과로 확인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책임 있는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밝히는 한편 새누리당에 "국민의 눈물을 먼저 아파하는 집권세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국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선택과 깊은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들겠다. 저희부터 먼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선거 결과에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당은 극심한 종북공세와 사상 초유의 강제해산 시도 속에서 이번 선거를 치렀다"면서 "진보정치에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국민 여러분의 평가를 아프게 새기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34명 합계 37명의 후보가 당선됐으며 광역비례 정당득표율은 5.4%를 기록했다.
김종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며 "국민들의 냉엄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오늘의 결과는 국민들이 정의당에게 주신 매운 회초리로 받아들이며 한 걸음씩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았으며 총 12명의 기초의회의원을 당선시켰다.
◇ 투표하고 있는 시민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