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번 제6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던 교육감 선거가 ‘진보의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이번 선거의 핵이 되고 있다.
4일 오후 11시까지 개표한 결과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전국 17개 지역 중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세종, 광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등 12곳에서 앞서고 있다.
이재정 후보, 조희연 후보, 이청연 후보(좌로부터)
이 중 서울, 인천, 세종, 부산, 제주는 지난 선거에서 보수진영 교육감이 당선 된 곳들이다. 특히 부산은 보수진영의 텃밭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의 완패다.
보수진영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보수 후보의 난립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보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보수진영은 실패하면서 같은 지역에서 다수의 보수 후보들이 난립했다. 이는 보수 지지표 분열로 이어졌다.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현재까지 보수진영의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의 득표를 합치면 과반수를 넘는다.
인천, 경기, 부산 등 다른 주요 지역에서도 보수진영 후보들의 득표를 합하면 진보진영 당선자를 앞선다.
보수 진영 패배의 다른 원인으로 경쟁 교육에 대한 반발로 진보 진영의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보수진영은 경쟁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사교육은 더 활성화 되고 경쟁에 의한 스트레스 등 부작용은 더 부각됐다.
특히 세월호 사고에서 학생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지시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밝혀지자, 일방적인 지시를 받고 이뤄지는 경쟁 교육에 대한 불신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교육감이 대거 당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 진보 교육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율형 사립고 등 보수진영과 정부의 교육 정책은 강한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