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탄산수 정수기 시장이 꿈틀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위닉스와 영원코퍼레이션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수기 시장 절대강자인 코웨이마저 가세한다. 10여년간 탄산수 정수기를 제조·수출해 온 중소기업 영원코퍼레이션과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044340), 정수기 대명사
코웨이(021240) 간 물고 물리는 삼파전이 예고됐다.
유럽과 북미를 시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탄산수는 국내 시장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탄산수 시장이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50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산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체내 균형을 유지하고 소화와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안할 때 사용하면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등 피부 건강에도 이롭다. 삼성전자가 냉장고에 탄산수를 결합하면서 시장의 주목도를 높였다.
◇영원코퍼레이션은 지난 8일 탄산수 정수기 '영원 스파클링 냉온정수기'를 출시했다. (사진=영원코퍼레이션)
먼저 정수기 수출업체인 영원코퍼레이션은 지난 8일 홈앤쇼핑을 통해 '영원 스파클링 냉온정수기'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03년부터 유럽 시장을 두드린 경험을 활용해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4년 약정에 월 2만9900원이다.
회사 측은 "기존 렌탈 정수기와 다르게 '탄산수' 라는 점이 특이해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구입을 문의해 온 상태"라면서 "당분간 홈쇼핑 판매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위닉스는 최근 스파클링메이커 '소다스프레스'를 출시했다.(사진=위닉스 제공)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도 최근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했다. 스파클링 메이커 '소다스프레스'는 3M 정수필터와 탄산 실린더를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제작돼 가정에서도 손쉽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다스프레스는 정수기 형태로 정수된 물과 냉수, 탄산수 세 가지 모드를 탑재했음에도 위닉스는 탄산수 '정수기' 라는 이름 대신 탄산수 '제조기' 라는 카테고리를 내세웠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강자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한 우회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격은 100만원대 전후반이다.
정수기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코웨이도 조만간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정수기 개발은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인 7~8월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렌탈 판매 예정이다.
영원코퍼레이션과 위닉스는 각각 올 초부터 탄산수 정수기 시장 진출을 알려왔지만 코웨이가 뒤늦게 '개발 완료단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다시 쏠리고 있다. 코웨이 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차별화된 탄산수 정수기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탄산수는 물에 탄산가스를 섞는 원리 자체는 동일하지만 탄산수의 맛을 얼마나 유지해내느냐가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