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커피 전문점이 중소기업과의 상생 대신 대기업과의 협력을 택했다. 자율협약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1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김종국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협약식에 참여한 대기업 커피전문점은 롯데리아(엔제리너스),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파리크라상(파스쿠찌), 할리스커피, CJ푸드빌(투썸플레이스) 등 8개사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신청 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호 협의 하에 체결했다. 휴게음식업중앙회는 대기업 커피전문점과 자율 합의가 이뤄진 만큼 이사회를 열고 커피적합업종 신청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 한 커피전문점(사진=뉴스토마토 DB)
협의를 위해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전경련은 대기업 커피전문점을 대표해 휴게음식업중앙회와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 협약안을 마련했다. 향후 공동마케팅·상생기금 조성 등 동반성장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중소·대기업간 상생을 위해 대기업 커피전문점의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회원 가입 ▲상생발전기금 조성 ▲커피 전문 교육 ▲중소기업의 생산·위생관리 컨설팅 ▲구매협력 ▲해외선진시장 벤치마킹 ▲가맹점 전환지원 ▲공동마케팅 등에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또 상생협력방안에 대한 진행 경과 확인과 상호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주기적으로 상생협의회도 열기로 했다.
이호진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장은 "대기업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외국계·상호출자 제한기업 등으로 구성이 다양해 논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참여 대기업과 중앙회 회원사들 모두 상생협의에 진정성을 갖고 임해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기회가 되면 한류를 기반으로 커피전문점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기업들과 상생 프로젝트를 모색해 볼 것"이라며 "앞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안이 성실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인구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이번 민간 자율합의 방식의 협약 사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커피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대기업 커피전문점들은 협약 내용을 준수하고 실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바람직한 대·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 방향은 적합업종 지정이 아니라 이번 커피전문점 대·중소기업들이 이뤄낸 것과 같은 민간 자율합의 방식의 상생협약"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