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항, 국내 항공 활성화 위해 '경쟁' 필요

지역공항 평균 여객수 50여만명..국제선 많아야 21만여명
"국내 지역공항, 각자 차별화된 경영전략 필요"

입력 : 2014-06-11 오후 5:19:52
◇청주국제공항()과 대구국제공항(아래) 모습. (자료제공=한국공항공사)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항공업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공항 간 경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처럼 각 지역공항이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국내 지역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모두 관리하는 구조로 한 공항에서 적자가 나면 다른 공항이 메워주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공항끼리의 경쟁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면 공항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사들의 사업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협의회(ACI) 기준 여객수요 500만명 미만의 소형공항으로 분류되는 국내 지역공항은 모두 11곳으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들 공항의 지난해 평균 여객수요는 50만2395명으로 나타났다. (ACI 기준 중소형 공항 이상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 김해공항 제외)
 
이중 평균 여객수요보다 적은 지역공항은 청주공항(137만8604명)과 광주공항(133만2234명)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이었다.
 
국제선의 경우 지난해 사천공항이 632명으로 가장 적었으며, 양양공항이 3만8060명, 무안공항 11만4478명, 대구공항 14만177명, 청주공항 21만5199명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일본 내 지역공항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은 제2터미널 에어로플라자를 조성해 국적 LCC인 피치항공의 수요를 전담 처리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현재 제2터미널은 약 400만명의 여객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피치항공은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지난 2012년 3월 첫 개항 이후 꾸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9월에는 누적 여객수 3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카이트랙스 세계공항 순위에서도 지난해 간사이국제공항은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18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체재의 시장 중심 경영으로 나타난 결과다. 현재 일본 공항은 민영화되거나 위탁운영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리타국제공항은 지난 2004년 민영화된 나리타국제공항회사가, 간사이국제공항은 민관 합작사인 간사이공항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하네다국제공항은 일본공항빌딩주식회사가 정부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등 지역공항들은 활주로 등을 국가가 관리하고 터미널을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나고야의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은 지난 2005년 최초로 민간운영 국제공항으로 문을 열었다. 착륙요금은 나리타국제공항보다 30% 싸며 인근 중공업 단지 접근성도 높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연간 여객수요는 1200만명 정도로 김해공항보다 약 200만명 더 많다.
 
이 처럼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구조의 일본공항들과 같이 국내 지역공항들도 충분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상승세인 저비용항공(LCC) 업계와의 윈-윈(Win-Win)전략을 기대할 수도 있다.
 
김해공항은 지난 2012년 에어부산이 취항한 이후, 지난해 여객수요가 5.2% 늘었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여기에 에어부산의 부산발 중국 2개 노선확보로 기대감은 더해졌다. 최근 한-중 노선 운수권을 두고 이스타항공은 청주발 3개 노선을 모두 가져가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여객수요가 늘어난 것처럼 지역공항별로 경쟁을 통해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공항 전경. (자료제공=한국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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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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