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 6월 1주차 결과 및 6월 2주차 일정.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선두권에 있던 두 팀이 뒤처지고 중하위권 팀중 일부가 현상유지에 성공하면서 이번주 프로야구는 '2강 5중 2약'으로 시작한다.
지난주 월요일과 비교해서 순위가 변경된 팀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5위 롯데를 가운데 두고 상위권팀 4개와 하위권팀 4개로 구분되던 상황에서, 이제는 5개 구단이 중위권에 집중됐다. 잘 하는 팀은 더 잘 하고 하위권 팀은 더 못 하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3~7위의 승차는 1할에 불과하다. 더불어 2~3위 승차와 7~8위 승차는 8푼 안팎이다. 마름모형의 순위구조가 이번 주는 어떻게 변화할까?
◇'상위권은 상위권끼리'-'하위권은 하위권끼리 경기'
이번주 경기 일정의 특징적인 점은 팀간 순위에 따라 경기가 잡혔다는 것이다. 상위권 팀은 중상위권 팀과의 경기가 많고 하위권 팀은 중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많다.
선두 삼성은 주중과 주말 각각 넥센과 두산을 만나 자웅을 겨룬다. 지난주 4승2패로 승리마진을 적립한 선두 삼성은 2.5게임 차이의 2위팀인 NC에게 쉽게 따라잡힐 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나 이번주에 대결할 팀이 3~4위 팀인 두산과 넥센이란 점에서 방심할 수는 없다.
2위 NC는 지난주 넥센과의 3연전을 쓸어담고서 편하게 나흘 동안의 휴식기를 보냈다. 이번주 상대는 두산과 한화다.
NC는 두산과 올시즌 3승3패씩을 주고받으며 대등한 전력을 선보였다. NC의 감독과 주요 선수가 두산 출신이란 점에서도 이번 맞대결은 주목된다. NC가 주말에 만날 한화는 최근 51점을 뽑아낸 3연전 당시의 상대다. 시즌 초반에 붙었을 당시 NC는 한화에게 1승2패로서 뒤졌지만 이젠 압도적 우세다.
8위 한화는 NC와 주말에 붙기 직전에 7위 KIA와의 주중 대결이 있다. KIA는 올해 4승1무 성적으로 한화에 압도적 우세이며 지난주 경기 성적도 KIA는 3승3패로 반타작을 했다. 1승3패로 부진했던 한화와는 다르다. 다만 두 팀 모두 각각 약점이 많아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승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꼴찌 LG는 롯데와 주중에 붙고 SK와 주말에 겨룬다. 각각 올해 상대전적이 3승1무2패와 3승3패로서 LG가 크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삼성이나 NC와 같은 상위권 팀과 만나지 않는 점이 다행이다.
◇치열한 중위권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지난주 각각 1승4패와 2승4패로 부진했다. 반면 5~7위 팀인 롯데, SK, KIA는 각각 3승1패, 3승2패, 3승3패로 나름 선전했다.
두산과 넥센 중 상대적으로 더 나은 여건은 넥센이다. 선두 팀이자 올해 1승5패로 절대 약세인 삼성과 주중에 붙지만, 주말 경기가 없다. '쥐어짜내는' 식의 경기 운용이 가능한 상태다.
넥센은 최근 홈런포를 다시 가동한 거포 박병호가 삼성을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박병호는 두산과 경기했던 주말 3연전 당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2위 NC와 주중에, 3위 삼성과 주말에 만난다. 유일한 3할대 팀타율 팀이지만 지난주 부진했던 두산이 자신보다 성적이 좋은 두 팀과 어떻게 경기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5위 롯데는 지난주 3승1패를 기록하면서 4위 넥센과의 승차를 한 게임으로 좁혔다. 넥센이 삼성에게 연패하고 롯데가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가져갈 경우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롯데는 이번주 최하위 LG와 주중 3연전을, 7위 KIA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롯데에 나쁘지 않은 일정이다.
6위팀인 SK는 주중 쉬고 주말 꼴찌 LG와 3연전을 가진다. 올 시즌 3승3패 호각지세의 상태인 양 팀의 경기 결과는 중하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7위 KIA는 8위 한화와 주중에, 5위 롯데와 주말에 붙는다. 중상위권 경쟁에 합류할지 하위 그룹에 머물지 중대한 고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