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측근 경제수장, 박재완과 닮은꼴?

입력 : 2014-06-13 오후 7:12:11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다시 대통령의 측근이다.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한 인사는 3년 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한나라당 의원)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한 상황과 너무 많은 모습이 닮았다.
 
◇최경환 의원(왼쪽)과 박재완 전 장관(오른쪽).ⓒNews1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인물이고 두 사람 모두 정치인에서 경제사령탑으로 변신했다.
 
박 전 장관이 발탁된 2011년 5월 6일은 전달인 4월 27일 재보선이 있었던 직후였고, 최 내정자의 내정시점 역시 6.4 지방선거 1주일여 후인 6월 13일이다.
 
2011년엔 새누리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했고, 2014년엔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선방했지만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점은 유사하다.
 
MB노믹스 실패론이 설득력을 얻고, 야권에서 대통령 책임론을 내세웠던 당시와 세월호 침몰사고와 경제위기의 대통령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지금의 상황도 흡사하다.
 
어찌보면 두 사람 모두 위기상황에서 등판한 측근 구원투수다.
 
아이러니 한 것은 둘 모두가 정부집권 초기 경제정책을 입안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
 
박 전 장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MB노믹스 밑그림을 그렸고, 국정기획수석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대선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박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입안하는데 기여했다.
 
두사람 모두 본인들이 설계한 정책의 실패와 위기상황을 본인들이 구원하러 나선 셈.
 
경제분야 공직 경험이 있으나 거시경제를 다루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박 전 장관은 과거 재무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세제실에서 잠깐 근무한 것이 전부였고, 최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출신이지만 사실상 경제전문가보다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국회의원 출신의 국무위원 내정에는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도 고려돼 있다.
 
박재완 전 장관은 고용노동부장관을 거치면서 인사청문회를 무사통과한 경험이 있었고, 최경환 내정자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지싱경제부장관에 발탁되면서 인사권자 입장에선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른바 검증된 인물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박재완 장관 때 경험했지만 의원출신이 오면 인사청문회 부담도 적고, 무엇보다 정책입안 과정에서 국회와 갈등을 겪을 일이 적어진다"면서 "더구나 대통령 측근이지 않냐"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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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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