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합동IR, 높아진 관심..주가도 '훨훨'

입력 : 2014-06-13 오후 6:55:28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해 거래소 주최로 열린 외국기업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가한 상장사는 총 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그 여느때보다 높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 혹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근 몇년간 고섬사태로 불거진 차이나디스카운트 여파로 중국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강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분위기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읽혀진다. 최근 눈에 띄게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4년 코스닥 외국기업 서울 합동 IR'에는 중국기업 4곳 글로벌에스엠(900070), 씨케이에이치(900120), 완리(900180) 차이나그레이트(900040)가 참여했다. 4곳의 시총 규모로만 따지면 약 1조원(9837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설명회에 참가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여전히 저평가돼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의 성장성과 비전을 적극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설명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외벽타일 생산업체 완리의 우뤠이비아오(Wu Ruibiao)대표는 "이날 우리 기업이 상장된지 3년째 되는 날이라 의미가 깊지만 우리 기업 이후 상장된 중국기업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고섬사태로 악화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 불신을 회복하기 위해 기존 상장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4개사의 매출액 평균은 지난해 사업연도 결산보고서 기준 2796억원, 영업이익은 524억원, 당기순익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건강식품 전문기업 씨케이에이치의 실적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3분기(1~3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차와 기능성 건강제품 등 일반식품 부문의 판매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차이나그레이트 역시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13%씩 늘어난 1525억원, 2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질문도 이어졌다. 한 일반 투자자는 씨케이에이치 측에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배경과 향후 기업 경영 전망을 얘기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을 중단하고 일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BW를 발행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 혹은 상승마감했다. 대부분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 공신 역할을 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나그레이트가 6.26% 급등한 채 마감했고, 글로벌에스엠, 씨케이에이치, 완리가 각각 0.73%, 3.20%, 2.65% 상승마감했다.
 
외국기업 합동설명회는 올해부터 2회로 축소돼 진행된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국내에서 2회, 해외에서 2회 연 4회로 진행돼왔다.
 
최치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시장마케팅팀 팀장은 "여전히 남아있는 차이나디스카운트, 실적 우려에 대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올해 역시 다수 기업들이 참가를 꺼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좀 더 많은 외국기업들이 I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4년 코스닥 외국기업 서울 합동 IR'이 개최됐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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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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