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對이라크 수출 아직은 양호..시나리오별 대응"

입력 : 2014-06-15 오후 4:10:05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이라크 정정불안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사태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수립·운영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라크사태와 관련한 동향과 유가·수출 등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한 후 "현재 이라크에 진출한 기업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라크에 대한 수출도 현재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이라크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관련된 실제 피해와 영향 등을 확인하고 예상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석유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금융·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우선 이라크에서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한화(000880)건설 등 16개 기업이 진행 중인 석유·가스전 개발과 플랜트 건설 등의 현황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위험지역에 위치한 가스공사의 아카스 가스전 개발은 본격적인 개발착수 전 현지인력 문제로 물류 차질 등이 생기며 개발 작업이 지연됐고 석유공사의 유전 개발은 아직은 문제가 없지만 이라크사태 동향에 따라 차질을 생길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정부는 현지 상황에 맞춘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수립해 대처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이라크에 파견된 가스공사 직원은 두바이 등 인근 안전지역으로 대피 중이며, 현지에 진출한 기업별로 위험지역 인근에 위치한 직원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시설물에 대한 방호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이라크의 주요 유전과 수출항이 안전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현재까지 원유수급 불안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국제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 변동을 면밀히 파악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에는 국내 100여개 기업이 진출했고 약 1400명이 거주 중"이라며 "사태 추이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고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산업부와 관련 기관, 업계가 참여하는 상황점검반을 구성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수비대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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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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