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경기)회복세에 어느 정도 불씨는 살렸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경제전반에 확산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실을 방문해 "취임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가 중요하고, 재정·금융 등을 비롯해 규제완화를 포함한 투자 활성화, 주택시장 정상화 등 여러 정책 조합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성장의 가속화가 국민 입장에서는 체감해야 한다"면서 "예컨대 자식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내 가게에 손님이 북적북적 거리는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민생경제 측면에서는 노력해야 할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 부총리는 관직생활을 '손님'에 비유하며 직원들에게 중심을 잡고 업무 공백을 최소해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재관여빈(在官如賓)이라는 말 처럼 관직은 손님으로 머무르는 것"이라며 "개인 현오석은 떠나가지만 기재부 장관 자리는 경제가 일상이듯 늘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해 국민들에게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근거(에비던스)에 기반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현 부총리는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해야지 정책에 기반해 근거를 맞추면 안 된다"며 "또 선제적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선제적 정책대응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경제 수장에 내정된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국회, 언론계 등에 네트워크도 있고, 식견도 풍부하다"면서 "대통령을 모시고 여러가지 큰 그림을 그렸던 분이기 떄문에 숙제를 남기고 가면서도 안도의 심정도 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무엇을 하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틀에 짜여서 살다가 일찍 안 일어나도 되고, 늦게 자도 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는 등 내 효용을 최대화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