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휴가시즌에 "캠핑족 잡아라" 특명

입력 : 2014-06-16 오후 4:34:17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아웃도어 열풍이 자동차 업계로 옮겨 붙었다. 캠핑족들의 신차 구매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SUV(Sport Utility Vehicle) 자동차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이벤트를 선보이며, 확대되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휴가철 차량 지원, 캠핑용품 증정, 대규모 시승행사 등 각종 혜택이 쏟아지면서 올 여름 국내에서 휴가를 준비 중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에 눈길이 쏠리게 됐다.
 
◇오토 캠핑장 만들고 시승행사..브랜드 이미지 제고 총력
 
레저 열풍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현대차(005380)다. 현대차는 다음달 LG화학(051910) 등과 업무 협약을 통해 조성한 '에코 H 오토캠핑장'을 강원 평창에서 개장한다.
 
가족 캠핑장, 힐링 음악감상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포함해 약 9900㎡ 규모,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탄생한다. 캠핑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 후원금'만 내면 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현대차의 이미지를 아웃도어 열풍에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캠핑장과 펜션, 자동차까지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에이치 썸머 베케이션'도 7월부터 8월까지 약 한달간 진행한다. 총 1100가족을 초청해 강원 횡성의 캠핑장·펜션·어린이 야외수영장 등을 무료로 이용토록 지원하며, 총 800명을 선정해 시승차를 대여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사진=현대차
 
SUV 라인업을 대거 보유한 명가 쌍용차(003620)도 아웃도어 마케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오는 21일 가평 자라섬에서 아이러브 코란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코란도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오프로드 체험·초청가수 공연 등을 함께 진행한다. 31년 역사의 코란도 콜렉션을 소개하고, 가장 특별한 코란도 선발 콘테스트도 마련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7~8월 국내 휴가를 계획하는 일반인들에게 코란도 시리즈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60여대의 차량을 마련하고 주유상품권을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의 참여 의욕을 높였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코란도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는 한편, 쌍용차의 4륜구동 기술력 등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쌍용차
 
이밖에도 기아차(000270)는 6월 K시리즈를 구입하는 소비자 중 일부를 선정해 100만원 상당의 캠핑용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달 충남 태안에서 6회째로 열린 오토캠핑을 진행하는 한편 이번 가을에도 7회 오토캠핑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UV시장 지속 확대..5년 새 64% 증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처럼 캠핑족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들을 쏟아내는 것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29만3000여대로 지난 2008년 17만8000여대에 비해 64% 폭증했다. 반면 승용부문 판매량은 2008년 74만1300대에서 지난해 86만6000여대로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성장속도가 비교가 되질 않는다.
 
올 들어 2세대 제네시스와 LF쏘나타가 출시되면서 그간의 승용 부문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대세는 역시 디젤로 대표되는 SUV다. 4월까지 국내 SUV의 누적 판매량은 10만78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4475대에 비해 약 27% 늘어났다. 이는 디젤을 무기로 실속형을 선보이고 있는 독일차의 광풍으로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는 승용부문에서 신차 효과가 있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판매고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SUV 판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 들어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을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SUV 모델인 코란도 시리즈와 QM 라인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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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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