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도성환(사진) 홈플러스 사장의 경영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취임 1년 동안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갔지만 실적개선에 실패한데다 전에 없이 테스코 본사가 로열티를 무려 20배나 올렸다. 향후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 7조3255억원, 영업이익 25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8%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4.6%에서 3.4%로 1.2%포인트나 하락했다.
도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렸지만 실적은 기대이하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점포수는 올해 2월 기준 106개로 지난해 2월 101개에서 5개점이 늘었고,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492개로 같은 기간 119개나 늘었다.
하지만 외형이 크게 불어나지 못한채 수익성만 악화됐다.
지난해 업계 1위인 이마트의 경우 매출(13조353억원)이 전년에 비해 2.8% 증가해 홈플러스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고, 영업이익(7351억원)은 전년 수준을 유지해 동종업계 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비용관리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판관비는 같은기간 1조9882억원에서 2조2144억원으로 11.4%나 증가해 매출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급수수료가 같은 기간 4387억원에서 5182억으로 18.1%나 증가해 전체 판관비 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등 매장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비용을 줄이는 '세일즈 앤 리즈백' 방식도 되레 비용을 늘려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홈플러스는 '세일즈 앤 리즈백' 방식으로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방법을 통해 차입금을 갚아 같은 기간 이자비용을 1249억원에서 870억원으로 379억 원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임차료가 1716억원에서 2169억원으로 452억원 증가했다.
게다가 본사에 지급하던 연간 30~40억원 규모의 로열티는 지난해 지급했던 600억원 규모 지급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상표, 로고, 라이센스 사용료로 본사에 616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 30억원의 20배 규모다.
로열티가 급증한 이유는 한국 홈플러스의 매출액 대비 로열티가 0.05% 수준으로 1~2% 수준인 타 국가보다 크게 낮아 영국국세청이 문제제기를 했고, 테스코 본사가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급증한 로열티가 일시적 비용이 아닌 고정비용이고 향후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관계자는 "매출의 0.8% 수준인 지난해 로열티는 일시적 비용급증에 따른 충격을 배려하기 위한 가책정 요율이고, 향후 우리 국세청과 영국 국세청간 협의를 통해 타 국가들 수준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도성환 사장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