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뚜껑 열린 FOMC..'옐런 서프라이즈' 없었다

다섯번째 테이퍼링 결정.."미국 경제 반등 보이고 있어"
비둘기 옐런 "美 경제, 여전히 연준 도움 필요해"

입력 : 2014-06-19 오전 11:09:05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옐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18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기로 했고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제로 수준의 기준 금리를 상당기간 이어갈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자넷 옐런(사진)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는 아직 연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비둘기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안심시켰다.
 
마이클 그레고리 BMO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FOMC 성명서는 지난 성명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또한 옐런 의장은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연준, 자산매입 100억달러 축소 결정.."美 경제 낙관적"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 월 450억달러에서 다음달부터 350억달러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다섯 번째 테이퍼링 결정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수개월간 반등을 보였다"며 추가 테이퍼링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성명서는 "특히 고용 관련 지표들이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 시장 전반적으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준은 "가계 소비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고 기업 재고 투자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요소를 가지고 있고 특히 주택 부문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실상 제로금리인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8%~3%에서 2.1%~2.3%로 하향 조정했지만 경제가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며 내년과 2016년의 전망은 유지했다.
 
이 같은 결정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를 낙관하면서도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임은 분명히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루크 바톨로뮤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 투자 매니저는 "이번 회의에서 놀랄만한 요소는 없었다"며 "연준은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성명서에서 연준의 정책 방향의 의미 있는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테이퍼링은 진행되고 있지만 긴축은 여전히 멀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이 물가 상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이번 FOMC 회의 때 긴축 정책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날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아졌지만 지표에 잡음(noisy)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체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부양에 더 초점을 뒀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경기 부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방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높게 올라가는 것도 감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비둘기 발언' 쏟아낸 옐런..금융시장 안도
 
FOMC 회의 결과 발표만큼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이후에 있었던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지난 3월 취임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6개월 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깜짝 발언으로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우려했던 것과 같은 조기 금리 인상 발언은 나오지 않았고 옐런 의장은 오히려 비둘기적인 모습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옐런 의장은 "어떤 기계적인 공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응답하며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출구전략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은 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옐런 의장은 연준의 예상 금리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가 조금 올라간 것 관련해서도 확대 해석은 피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다.
 
새 점도표에 따르면 오는 2015년 말 기준금리는 1.25%로 오르고 2016년 말에는 2.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3월 점도표에 나왔던 수치인 1.0%, 2.25%보다 소폭 높아진 것이다. 
 
◇6월 FOMC 회의에서 새롭게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자료=Fed홈페이지)
 
다만 옐런 의장은 "점도표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시장은 지나치게 점도표에 반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USATODAY와 인터뷰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옐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며 "비둘기적인 발언을 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며 "적어도 당분간은 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는 FOMC 결과가 발표된 후 안도감으로 상승폭을 넓혔다. 
 
S&P500지수는 0.7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8%, 0.5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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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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