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논란을 빚었던 한국은행의 정부제출용 경제동향보고서의 발행이 이주열 총재 부임 이후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은 2010년 10월부터 청와대와 정부에 보고하기 위해 발행해 온 경제동향 보고서를 올해부터 단 한차례도 발행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발행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에는 보고서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와는 수시로 회의도 하고 실무자들간에 전화통화도 하는 등 의사소통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보고서는 앞으로도 발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김중수 전 총재시절 2010년 10월부터 'VIP리포트'라는 이름으로 경제동향보고서를 만들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 장차관들에게 제출해 왔다.
보고서는 한은이 인편으로 직접 제출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월 평균 1회씩 지난해 1월까지 총 29건이나 제출했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BOK 경제브리프'로 이름을 바꿔 지난해 4월 한달간에만 3차례 제출하는 등 비정기적으로 계속해서 발행,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마지막 한은 총재인 김중수 당시 총재가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특히 지난해 4월의 3차례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5월 금리인하에 대한 사전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후임인 이주열 총재는 지난 4월 취임 전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 보고서의 발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