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동양(001520)의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거래가 20일 재개됐다. 회사채 피해자들이 주식 매도 시점을 놓고 갈팡질망하는 가운데 거래 첫날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1415원에 시가를 형성한 동양은 장중 내내 급락세를 면치 못하다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동양증권(003470),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005940), 신한금융투자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개인이 특히 10만주 가까이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10만주 넘게 순매수했고, 물량은 모건스탠리에서 집중 유입됐다.
◇동양 거래동향(자료제공=증권통)
동양 주식은 거래재개 전 2대1 감자, 유상증자, 5대1 감자를 통해 보통주 기준 2억3443만여주가 됐다. 동양의 구주 기준가격은 2830원, 출자전환 주식은 주당 2500원에 이날 상장됐다.
앞서 동양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회사채 채무 등의 55%는 출자전환하고, 45%는 오는 2023년까지 7~25%씩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
동양의 출자전환 주식이 보호예수(일정기간 전매 제한) 없이 상장돼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회사채 피해자 측에서는 주식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을 우려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동양채권자협의회는 "일부 영업점에서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거래 첫날 매도주문 처리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출자전환 후 동양 주식의 90% 가까이를 피해자가 보유하게 된 상황에서 주가 붕괴는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동양증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양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매도 강요 등 금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서원일 공동대표는 "아직 이에대한 정식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당장 동양에 호재가 없는 상황이고 추가 하락도 예상되지만, 급한 것이 아니라면 보유하면서 관망하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