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리콜사태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 자동차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실시한 리콜 건수는 총 219건 268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개국에서 총 리콜 대수는 3653만대로 연간 생산량의 4분의 3을 넘었으며,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에서의 리콜은 전년 동기보다 189.6%, 92.7%, 92.0% 늘었다.
무역연구원 측은 "자동차 업계는 대규모 리콜 사태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과 차량 판매부진,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며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GM의 리콜 대수는 판매량의 11배를 넘는 1376만대를 기록했고 다른 업체의 사정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미국시장에서 리콜 건수가 급감해 올해 상반기 리콜이 2건 15만대에 그쳤다. 미국시장에서 GM이 리콜한 차량의 91% 수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리콜 대수는 약 330만대였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시장만큼 리콜이 많지 않지만 최근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리콜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리콜 대수는 2011년 180만대, 2012년 320만대, 지난해 546만대로 매년 50% 이상 늘고 있다.
무역연구원은 세계 자동차시장에 리콜이 급증하는 이유로 업체 간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부품 공용화가 확산되면서 품질관리가 약화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친환경·고연비 차량 개발과 안전·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제어 전자장치, 각종 전자장치가 늘면서 자동차 제품구조가 복잡해졌고 소비자보호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자발적인 리콜을 확대한 것도 리콜이 증가한 이유다.
이에 대해 무역연구원은 리콜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자동차 판매 감소가 뒤따르면서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아웃소싱과 부품 공용화 확대, 자동차 전장화(電裝化)·복잡화, 각국의 소비자보호 제도강화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품질과 안정성을 높여 현지시장의 소비자 신뢰를 얻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