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세계 경제는 낮은 물가 환경 속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중앙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유동성 환경을 느슨하게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3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투자전략'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변화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공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보여준 공격적인 통화완화 행보를 감안하면 현재 글로벌 경제는 이미 심각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 세계 경제는 낮은 물가 환경 속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여전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낮은 배경에는 불균형이 발생할 요인이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점이 지적됐다. 전자정보(IT)기술이 발달하면서 실물과 가격정보간에 괴리가 줄어들게 된 것.
그는 "인플레 기대 경로가 약화되면서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위험이 확대됐다"며 "지난 6월초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마이너스 예금금리 카드 등을 결정하는 등 중앙은행들은 상당한 시간에 걸쳐 유동성 환경을 느슨하게 유지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일본·유럽 등 기축통화 국가군에 대해, 한국은 적정 레벨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소극적 인플레이션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2.75%로 1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강연자로 참여한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채권시장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홍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내수회복속도가 더디고 소비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물가상승이 경제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금융기관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편입을 늘릴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의 주요 원인은 물가 상승이 아닌 자산가격 급등과 대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