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시장에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었을까.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이 자주 사용한 단어들을 분석해 그의 속마음을 알아봤다.
먼저 옐런 의장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바로 '성장(growth)'이었다. 옐런 의장은 성장이란 단어를 25번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3월 기자회견과 비교했을 때 3배 넘게 사용한 것이다.
WSJ은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이 느린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 예문으로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현재 느린 성장을 하는 이유는 경기 둔화와 긴 회복기 동안에 자본 투자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성장률에 대한 자본 형성 기여도가 줄어들며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는데 이 문장에서만 성장이라는 단어는 3번 등장했다.
다음으로 자주 사용한 말은 '위험(Risk)'과 불확실성(uncertainty)'이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 때 이 두 단어를 25번 사용했는데 이는 지난 3월의 4번에서 급증한 것이다.
특히 옐런 의장은 투자자들에게 경제와 정책 전망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기 위해 이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장이 큰 충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단어는 경제와 큰 연관이 없는 '위원회(committee)'라는 단어다.
옐런 의장은 위원회라는 단어를 이번 회의 때 45번이나 언급했다. 3월 기자회견에서도 위원회라는 단어는 58번이나 언급됐다.
옐런 의장은 문장 곳곳에서 "이것은 나와 위원회가 우려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WSJ은 옐런 의장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해왔던 역할을 포용하기 위해 위원회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의장의 역할이 위원회 내에서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늘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WSJ은 옐런 의장이 이러한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역할을 자신이 해내고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 때 자주 언급한 단어들 (사진=ws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