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조종사協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만 강조 유감"

입력 : 2014-06-25 오후 5:21:37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와 관련, 항공기의 저속경보와 실속방지 장치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주요요인으로 언급되지 않은 데 유감을 표명했다.
 
조종사협회는 "NTSB는 사고 발생 초기에 NTSB의 사고조사가 조종사 인적요인에만 집중됐다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며 "조사결과 발표에서도 조종사의 문제만을 주요요인으로 언급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NTSB의 발표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사고조사를 통해 조종사는 적극적으로 접근강하 경로를 수정해 정상경로를 회복했지만 관제와 비행감시업무의 과부하로 급격한 속도감소를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항공기 자동추력 장치의 HOLD모드에서 자동속도조절기능 부재와 보잉사가 시스템의 로직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것은 인적요인과 맞먹는 사고의 주요요인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를 상대로 개선을 촉구했다.
 
조종사협회는 "모든 사고조사의 목적은 동일사고의 재발방지"라며 "사고조사에서 문제시 된 자동추력 장치가 특정모드에서 자동으로 속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 번 보고됐지만 즉각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보잉사는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항공사고는 단 하나의 요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며 "보잉사는 자동추력 장치의 실속방지기능, 저속경고기능을 적용한 교육자료를 전 조종사에 즉각 배포해야 하며,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사고재발을 막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각) NTSB는 지난해 7월6일 발생한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주요원인을 '조종사 과실'에 중점을 두고 최종 판단했다. 이와 함께 자동조종장치인 오토스로틀과 복잡한 작동법, 보잉사의 매뉴얼 등도 주요 사고원인으로 결론지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NTSB의 권고 사항인 훈련프로그램 개선, 매뉴얼 개정 등 4가지 사항을 모두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고 기종인 보잉 777-200ER의 제작사인 보잉사는 NTSB의 사고조사결과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잉사에 대한 NTSB의 권고사항으로는 보잉 777기종의 낮은 속도에 울리는 경고음 변경과 보잉 777기종의 자동조종장치와 관련한 정확한 내용을 담은 승무원 매뉴얼 수정 등이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모습. (자료제공=NTS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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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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