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5일(현지시간)
삼성전자(005930)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재확인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시장 주도적인 지위와 다양한 상품 라인으로 향후 12~18개월간 긍정적인 신용등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설비투자가 이전 수준을 이어가며 영업이익도 양호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원활한 현금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이 수익성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는 "반도체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올들어 D램 시장이 안정된 점이 꾸준한 생산 능력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휴대폰 부문의 마진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기술 격차가 축소되며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고가 시장으로 분류되는 선진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여도가 줄어드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휴대폰 시장의 성장 둔화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관련 사업에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피치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 등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풍부한 현금이나 현금 창출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계획이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