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이 오는 7·30 재보궐 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부장은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등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진보단일노동자 후보'로 출마한다.
현재 평택을에는 새누리당에선 임태희 이명박정부 대통령실장,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정장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지부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병윤 진보당 원내대표·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이용길 노동당 대표 등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목숨 뺏는 정치를 끝내고, 살리는 정치를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부장은 "기업도시로 포장되는 평택이 아닌, 사람과 연대의 도시인 평택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군기지와 정리해고 기업의 탐욕을 부르는 평택이 아닌 일자리와 사람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출마 이유에 대해 "고통의 고리를 끊고 삶의 선을 잇기 위해"라고 말했다. 또 "권력과 자본에 책임을 묻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가난한 노동자들을 살리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득중 지부장(오른쪽 세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7·30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ews1
김 지부장은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언급하며 "정치가 무엇인지 되묻는 시절"이라며 "정치가 제 역할을 포기하자 죽음이 시쳇말로 떠다닌다. 정치는 어디로 간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쌍용차 해고자 문제와 관련한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을 성토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가 무산된데 대한 비판과 함께 야당 정치인들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그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온 몸으로 던진 질문에 정치는 끝내 답 찾기를 포기했다"며 "여도 야도 우리에게 고통만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동자들의 단식 투쟁과 송전탑 투쟁에서 정치는 없었다며 "이런 정치는 무능하고 파렴치하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쌍용차 파업에 대한 법원의 손배소 판결을 언급하며 "손배 가압류를 없애는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해고자인 저 김득중은 쌍용차 문제만을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쌍용차 정리 해고 사태로 빚어진 수많은 문제가 이 사회에 던지는 주요한 질문과 과제를 성실히 해결하는 것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란 믿음을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7·30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News1
그는 출마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후보로 유력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지목하고 "MB정부 당시 노조 탄압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고 비판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임 전 실장이 후보로 나온다는 것은 사회를 지금 보다 더 안 좋은 조건으로 후퇴하자는 것"이라며 견제했다.
김 지부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로 야권연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