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패션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을 핵심적인 유통채널로 인식하면서 공격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엄지족(휴대폰으로 쇼핑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 공을 들리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매출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모바일을 통한 쇼핑 영역이 더욱 커질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시장은 지난 2009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조7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무려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일 년 만에 100% 넘는 폭발적인 고성장을 점치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마트 기기 대중화와 전자지갑 등 모바일 월렛 신결제수단이 간편해지면서 모바일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모바일 빅뱅시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모바일을 통한 의류 구매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이에대한 업체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이 핵심고객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업체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기존 모바일 앱을 전면 리뉴얼하는가 하면 새로운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모바일 앱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유통에 대한 업체들의 강한 열의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LF(093050)는 이번달 온라인 쇼핑몰 LF몰(m.lfmall.co.kr)의 모바일앱을 리뉴얼 론칭했다. 일반적인 쇼핑형 앱앱이 판매에만 중점을 둬 제품 나열 위주의 레이아웃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시즌테마에 맞춰 스타일을 제안하는 'LF 스타일', 주말 및 심야시간에 한정해 일정한 테마 제품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위크엔드 핫' 등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이 패션업게에서도 주요 유통망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대비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도입해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 흡사 패션 매거진을 구독하는 듯한 착각을 주도록 설계해 '옷 잘 입는 친구'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최근 패션 등 소비재 제품의 주요 유통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유통과 마찬가지로 편집숍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번에 내놓은 모바일앱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자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LF)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에잇세컨즈 역시 지난해 8월 모바일앱을 론칭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목을 끌었다.
상품, 프로모션, 매장 정보, 동영상 등이 담긴 정보가 8초마다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타임라인', 고객이 직접 선택한 상품으로 스타일링 후 SNS를 통해 공융할 수 있는 '8's cioset'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앱을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체마다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모바일 매출이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면서 핵심적인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 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