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일부 금융투자회사들이 고객정보가 담긴 문서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하는 등 고객정보보호 실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감독원이 검사 강화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오는 7월1일까지 증권사,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부동산신탁회사, 지주회사 등 총 260개사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을 대상으로 상반기 고객정보보호 실태점검을 한 결과를 전달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금감원 점검 결과 상반기에 주로 지적받은 사례는 ▲고객정보 문서 비암호화 ▲IT인력 외 일반 임직원 정보교육 미실시 ▲보유기간 경과 개인정보 미파기 ▲고객정보 과다조회자 통제 미흡 등이었다.
금감원은 이에따라 고객을 관리하는 영업조직의 정보접근 권한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정보보호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반기에는 고객정보보호를 위한 IT인프라 구축, 전자금융거래 안정성 및 이용자 PC보안, 모바일 앱 위변조 예방, 해킹 및 악성코드 대응체계 구축, 비밀번호 관리 등을 중점 점검한다.
우선 민원신청이 잦은 회사처럼 소비자 피해 우려가 높은 회사를 선별해 집중 검사하고, 불시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주주나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불건전 영업행위도 중점 검사 대상이다.
또 임직원의 자기매매 등이 반복될 경우 당사자뿐 아니라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동양사태와 한맥투자증권 주문사고 등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졌다"며 "회사 스스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