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터넷 공룡 텐센트, 공격적 투자로 몸집불리기

7억3600만달러에 58닷컴 지분 20% 인수
텐센트의 모바일 플랫폼·58닷컴의 지역 정보 시너지 기대
상반기 중 12억달러 M&A에 투자..사업 영역 확대

입력 : 2014-06-30 오후 2:20:3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온라인 메신저와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의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중국 인터넷 시장을 키워온 알리바바와도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텐센트는 온라인 생활정보사이트 '58닷컴'의 지분 19.9%를 7억36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텐센트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58닷컴의 A+B 보통주 3680만5000주를 주당 20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텐센트의 지분 투자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58닷컴은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주주들이 보유했던 자사주 2760만3750주의 매입 계획도 밝혔다.
 
58닷컴은 중국판 '크레이그스 리스트'라고 불리는 온라인 생활정보사이트로 부동산 매매나 구인구직 등 지역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1억4591만달러의 매출과 1958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58닷컴은 작년 10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58닷컴의 사업 모델이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갖춘 텐센트와 만날 경우 온·오프라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PC 메신저인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중국명 웨이신·微信)을 발판으로 4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만큼 58닷컴과의 협력은 광고를 비롯한 더 많은 직간접적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성명을 통해 "서로를 국내 서비스의 최우선 파트너로 지정한다"고 밝히며 긍정적 효과를 예상했다.
 
올 들어 텐센트는 인터넷 기업 인수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9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12억달러를 인수합병(M&A)에 사용했고, 2분기에만 2억5850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중 에서도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로의 확장이 두드러진다. 텐센트는 지난 2월 음식평가 사이트인 덴핑의 지분 20%를 매입한 데 이어 3월에는 중국 내 2위 온라인상거래 업체 JD닷컴의 지분 15%를 2억1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밖에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러쥐홀딩스의 지분 15%를 1억8000만달러에, CJ게임즈의 지분 28%를 5억달러에 사들였다.
 
리키 라이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신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기업 인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샤 얍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도 "텐센트는 M&A를 통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인터넷 분야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매출도 크게 늘릴 수 있는 전략적이고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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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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