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해외 모바일게임의 국내 시장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에 지사를 세워 직접 사업을 진행하거나, 국내 대형 퍼블리셔를 통한 게임 출시도 늘어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해외 게임사는 핀란드의 ‘슈퍼셀’이다.
슈퍼셀은 최근 타워디펜스게임 ‘크래쉬 오브 클랜’ 마케팅 비용을 월 최소 30억, 두 달간 100억원 이상 집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기대작이 출시 첫 달 약 10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슈퍼셀의 마케팅은 '융단폭격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슈퍼셀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을 미국, 일본과 맞먹는 대형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TV광고와 같은 매스미디어 광고 효과로 모바일게임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캔디크러쉬사가로 유명한 영국 ‘킹’도 최근 후속작 격인 ‘팜히어로사가’를 카카오톡 게임으로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서울지하철 6호선 삼각지 역에 설치된 크래쉬오브클랜 옥외 광고(사진=뉴스토마토)
일본 모바일 게임사로는 지난 5월 미디어데이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구미코리아의 행보가 눈에 띈다.
‘그리(GREE)’나 ‘디엔에이(DeNA)’와 같은 일본회사들도 한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구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슈팅게임 ‘진격 1942 for kakao’에 이어 최근 출시한 퍼즐버블 for kakao’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중국게임사로는 ‘쿤룬’과 ‘추콩’이 하드코어 RPG를 중심으로 꾸준히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또 최근 국내 대형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CJ E&M(130960) 넷마블의 올여름 시즌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크로노블레이드’는 락스타노스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실력파 개발자들이 모인 '엔웨이'의 게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근 CJ넷마블은 일본 '코로프라' 개발한 모바일 전략RPG게임 푸른삼국지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일본 게임사 Ateam이 만든 2월 풀 3D 경주마 육성게임 ‘더비임팩트’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모바일게임 개발사 KLab·부시로드가 공동 개발해 폭넓은 마니아 층을 확보한 ‘러브라이브! School Idol Festival’를 선보였다.
◇NHN엔터가 출시한 '러브라이브'는 애니메이션 원작 모바일게임으로 폭 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사진=NHN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우수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 RPG게임 소싱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대형 퍼블리셔들의 해외 게임 퍼블리싱 시도는 확대될 가능성이 큰다”이라며 “지난해 액토즈소프트가 출시한 ‘밀리언아서’급의 흥행은 힘들지라도 게이머층을 넓히고, 틈새시장을 공략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