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진을 고가에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 중인 계열사 대표들이 유 회장 사진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해외 미술계 인사를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30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와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의 변호인은 밀란 크니작 전 프라하 국립미술관 관장과 감정사 로레인 앤 데이비스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변 대표 등은 유 회장이 찍은 사진을 한 장에 수천만원에 사는 등 사진 200억원 어치를 사들여 유 회장에게 회삿돈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유 회장의 사진은 고가에 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2011년까지 프라하 국립미술관 관장을 지낸 크니작 전 관장은 '아해(유 회장 예명)'의 작품에 대해 "현대미술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경의로움이 있다"며 극찬한 바 있다.
또 변호인은 감정사 로레인 앤 데이비스에 대해 "30여년간 순수사진 감정 경력을 보유한 전문 감정사"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들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 측은 이날 법정에서 "유병언씨가 당시 미리 (순천으로) 가기로 돼있는 상황에서 함께 차에 탄것일 뿐"이라며 범인도피 혐의 등을 부인했다.
이밖에도 이날 법정에서는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이재영(62) ㈜아해 대표 등 계열사 대표 9명에 대한 공판준비 절차가 진행됐다.
재판부는 앞으로 특경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의 사건을 모두 병합해 함께 심리하고, 이재옥 이사장의 혐의 가운데 범인도피 혐의는 따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계열사 대표들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은 다음달 16일, 이 이사장의 '범인도피 혐의' 재판은 다음달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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