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2분기 이후 주식시장에 유동성 장세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건설주와 증권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사상 최고치인 126조원을 넘어섰고 잉여 유동성도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점을 볼 때 유동성 장세를 논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MMF는 1조3052억원이 순유입돼 설정액 126조6242억원을 기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MF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투자처를 못찾아 부동화된 자금이 많다"며 "분위기만 형성된다면 최소한 3분기에는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3분기 국내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새로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하락도 유동성 장세의 또다른 징후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최근 환율이 달러약세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완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MMF설정 자금 등의 이탈 등을 고려해 유동성 장세를 점치기도 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MMF잔고가 60조원정도 늘어 찰대로 찬 상태"며 "유동성 장세 시점은 이 자금의 이탈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정부에서 금융권에 MMF자금을 운용할 때 채권이나 기업어음(CP)에 최소 투자비율 한도를 40%로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현재 채권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MMF자금이 다시 채권으로 들어간다면 금리는 더욱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돌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유동성 장세가 도래한다면 건설주와 금융주, 특히 증권주에 대해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의 움직임을 볼 때 아직 유동성 장세를 논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드로 자금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 여력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외국인 역시 매매 패턴이 불확실해 당장의 수급 여건은 유동성 장세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지난해 말 이후,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지만 BBB-의 경우 스프레드 수준이 여전히 높다"며 "이는 우량하지 못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성향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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