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이어 성원건설 파산..건설사 '줄도산' 우려

17개사 구조조정 진행중..기업정상화 난항

입력 : 2014-07-01 오후 3:41:11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벽산건설 파산 3개월 만에 또 다른 법정관리 건설사인 성원건설이 사실상 파산절차만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견건설사 줄도산에 대한 공포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앞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들도 경영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일 성원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원건설은 지난달 1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폐지(파산)를 신청했다. 오는 4일까지 채권단협의회 등 의결을 받은 후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법원은 파산 선고를 내리게 된다.
 
1977년 태우종합개발로 설립된 성원건설은 1979년 성원건설로 상호를 바꾼 뒤 아파트 브랜드 '상떼빌'로 이름을 알리며 종합건설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해외건설 미수금 문제 등이 겹치면서 2010년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2012년 2월부터 수차례 매각을 추진하며 재기를 노려왔던 성원건설은 SM그룹 자회사인 진덕산업과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3월 최종 무산되며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됐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회생 기일 연기가 이어지다 보니 법원에서 회생절차 폐지 권고를 했다"며 "다음 주 중 폐지결정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벽산건설에 이어 성원건설까지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201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내 건설사 중 17개사가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앞서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인 이수건설과 삼환기업(000360), 풍림산업, 동아건설산업, 삼부토건(001470) 등은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나, 상위권인 쌍용건설과 금호산업(002990), 경남기업(000800) 등은 여전히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구조조정 중인 건설업체는 자산매각이나 감자 등의 기업규모 축소(다운사이징) 경영전략으로 총자산 및 자기자본이 감소해 총자산증가율과 자기자본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업체가 대부분 중견기업 그룹에 속해 있어 중견업체의 비중이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어려운 건설경기에 수익성마저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수주의 편중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구조조정 건설사들이 M&A에도 실패하면서 기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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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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