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삼성SDI 통합법인은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수요 감소에 따라 PDP사업 부문을 중단하고 소재·에너지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는 사업계획은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가 PDP 사업을 구조조정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이라며 "PDP 생산업체들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흐름에 비춰봤을 때도 PDP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자 업체들의 PDP사업 철수가 줄을 이으며 PDP사업은 종말을 앞두고 있다.
일본 가전제품 업체 히타치와 파이오니아가 PDP TV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 PDP TV 최대 생산업체였던 파나소닉마저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었다.
소 연구원은 이어 "통합법인이 집중하겠다고 밝힌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사업은 향후 성장성이 큰 사업"이라며 "특히 자동차 배터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큰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 공급할 전망"이라며 "기존 자동차용 납축 배터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되는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2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최근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연비 개선이 지상 과제인 만큼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삼성SDI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그룹 내 핵심 전자 계열사로 인정받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더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순학 연구원은 "지난달 3일
삼성전자(005930)는 총 6562억원 규모의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지분을 매입했다"며 "이로 통합법인이 향후 핵심 전자 계열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자사주 매각으로 통합법인의 현금보유고는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향후 중대형 배터리와 전자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데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 지분이 유동화될 경우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합법인의 사업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초 상장될 경우 지분가치가 상승해 삼성SDI의 추가적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통합법인 출범 후 사업부문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 가능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에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