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 이틀째 강세

입력 : 2009-03-18 오후 6:14:27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건설주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18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보다 2.69% 오르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3%나 치솟았다.
 
기관도 이날 651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외국인 역시 33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대부분의 건설주가 상승한 가운데 경남기업과 삼호, 풍림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중앙건설과 신일건업도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도 3%대의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건설주가 급등한 것은 최근 정부가 양도세 중과를 폐지한 데다  이르면 이달 안에 강남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양도세 중과 폐지는 건설업계 전반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이선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자체가 형성이 안될 정도로 거래가 없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거래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선 훨씬 생기가 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폐지는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주택과 비사업용토지 매각 대금이 분양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양도세 중과 폐지로 주택시장 안정화와 미분양 해소의 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주택사업 관련 리스크가 가장 많이 반영된 대림산업과 GS건설을 추천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부동산 정책 호재는 단기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유동성 공급에도 주택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주택 쪽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해외 부문의 수주도 하반기에나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건설주가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미분양 아파트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건설주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를 근거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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