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의 난조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10승 달성의 기대를 높였다. 특히 두 번째 안타인 2루타는 다저스가 0-2로서 뒤지던 당시 추격을 견인한 적시타다.
하지만 브라이언 윌슨이 또 한번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팀이 3-2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구비한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류현진의 시즌 10승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못했다.
◇특유의 위기관리이 엮어낸 2실점 호투
류현진은 1회 소속팀의 수비 불안으로 잠시 위기에 처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막았다. 1회 1사 이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 중월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타자 브랜틀리에게 땅볼을 유도했음에도 유격수인 카를로스 트리운펠의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카를로스 산타나와 얀 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수비는 2회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회 1사 이후 로니 치즌홀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마이크 아빌레스의 타구를 직접 잡아 2루에 송구해 병살타로 연결하려 했으나, 트런펠이 2루를 밟은 뒤 공을 놓치며 병살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류현진은 이번에도 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엔 류현진이 상대타자 3명을 삼자범퇴로 잡으며 빠르게 마무리했다. 카브레라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호투를 이어갔다.
3회말 류현진은 1아웃 후 타석에 올라 지난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클리블랜드 선발인 바우어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렸다. 올시즌 다섯 번째 안타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4회 실점했다. 4회 1사 이후 곰스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타자 라이언 레이번에게 2구째 90마일(약 145㎞)짜리 직구를 가운데로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올시즌 7번째 피홈런.
5회 1사 후 카브레라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에 맞는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브랜틀리의 타구를 3루수 미겔 로하스의 글러브로 흐르는 직선타 아웃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산타나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우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의 정확한 송구로 2루의 주자를 홈에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2-0으로 뒤진 5회말 공격 때 첨병 역할을 했다. 2사 1루 상황에 트레버의 시속 150㎞ 짜리 직구를 밀어치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해 타점을 올렸다. 이후 다저스 타선은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 안드레 이디어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류현진의 시즌 10승, 윌슨의 부진에 물거품
류현진은 7회말 타석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돼 3-2의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승리할 수 있을 듯 싶었다. 하지만 류현진과 교체된 윌슨이 8회 상대의 선두 타자신 브랜틀리와 뒤이은 산타나를 연속 볼냇으로 내보내더니 1사 1, 2루 실점 위기에 대타 데이빗 머피에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다저스는 실책과 볼넷으로 몰린 1사 만루 상황에 윌슨이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5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재역전된 경기는 끝내 뒤집지 못했다. 8회 반 슬라이크의 홈런이 나왔지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5-4로 패했고, 류현진은 3,1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3.08로 끌어내리는데 만족해야했다. '9승4패' 전적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