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미래 먹거리사업 '헬스케어' 어디까지 왔나

SK텔레콤, 중국 선전에 '헬스케어 연구개발센터' 설립
KT, 서울대 손잡고 '유전체' 분석 기술 개발

입력 : 2014-07-06 오후 1:40:4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는 핵심역량인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융합서비스를 선정, 중점 육성할 계획입니다. 그 중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를 통해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황창규 KT 회장, 5월20일)
 
"'ICT 노믹스'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입니다."(하성민 SK텔레콤 사장, 5월29일)
 
지난 5월 KT(030200)SK텔레콤(017670)은 열흘 간격으로 ICT의 미래를 위한 먹거리 사업들을 발표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각각 발표한 전략에는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전체 국민의 110%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인 통신시장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헬스케어' 사업이다. 헬스케어는 모든 사물이 서로 통신망을 통해 연결된다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IT업계 전반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이와 함께 촉망받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KT는 지난 2012년 연세대학교의료원(세브란스)와 손잡고 의료 ICT 융합사업에 진출해 '후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한 뒤 연관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고, SK텔레콤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컨소시움을 구성하거나 해외에 '메디컬센터'를 세우는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SKT, 자체 R&D센터부터 지분투자, 해외진출까지 적극적 행보
 
지난 3일 SK텔레콤은 중국 선전(심천)에 1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 연구개발(R&D)센터'와 '메디컬센터'를 열었다.
 
헬스케어 R&D센터에서는 SK텔레콤이 진행하는 체외진단 사업연구와 한중국 헬스케어 사업자들의 공동협력프로젝트가 추진될 계획이고, 선전 메디컬센터에는 건강검진센터와 ▲가정의학과 ▲소아과 ▲치과 ▲부인과 등 4개 과목의 전문 클리닉이 함께 운영된다.
 
SK텔레콤이 선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GDP(국내총생산) 기준 4대 도시에 포함되는 선전은 ICT와 헬스케어 산업, 신에너지를 '중점 육성 3대 산업'으로 선정해 산업정책 및 법률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장비업체나 관련 연구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성민 사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헬스케어 R&D센터와 메디컬센터의 개소를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헬스케어 사업의 중국 거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건강한류를 확대하고 SK텔레콤의 앞선 ICT 기술과 한국의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해외로 전파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 3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천비아오 선전 부시장, 판밍춘 선전시 투자지주공사 동사장 등이 중국 선전에서 열린 R&D센터 및 메디컬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건강관리 서비스 ▲병의원 대상 스마트병원(Smart Hospital) 솔루션 등을 전략 분야로 삼고, 자체 R&D센터와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합작·지분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산하 미래기술원 '헬스케어 그룹'은 체외진단 사업을, '신사업추진단'은 진단기기 전문 회사인 나노엔텍과 티엔롱에 지분 투자를 통해 병원용 전문 진단기기 개발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컨소시움을 구성해 사우디 국가방위부 (Ministry of National Guard)와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T, 연대·서울대 연구진과 손..'전문성 확보가 우선'
 
KT는 2012년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7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손잡고 의료-ICT 융합 사업 전문 합작회사인 '후헬스케어(HooH)'를 출범시킨 것이 첫 행보다.
 
ICT 서비스 역량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KT와 최첨단 의료기술과 높은 수준의 의료진과 검증된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는 세브란스는 ▲환자의 안전 ▲의료비용 절감 ▲의료 서비스 수준 향상 등을 3대 지향점으로 세웠다.
 
후헬스케어는 전자진료기록부와 의료영상저장전송 시스템 등 기존 솔루션에 NFC(근거리무선통신),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통신기능이 적용된 초소형 센서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24시간동안 언제 어디서나 체크할 수 있는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해 'e-헬스'를 상용화 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지난 2012년 연세대 세브란스와 손잡고 의료-ICT 융합사업전문 합작사인 '후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사진제공=KT)
 
올 5월에는 서울대와 손잡고 '바이오인포매틱스 센터'를 설립했다. KT는 유전체 분석을 위한 첨단 ICT 역량을,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은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 연구공간, 전문 연구인력 등을 제공키로 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 센터가 중점을 두는 사업은 '유전체' 분석 핵심솔루션 개발하고 유전체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유전체 분석기술을 통해 센터는 암의 발병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던지, 개인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창규 회장은 "KT는 IT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생명정보분석 발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며 "서울대 B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전체 분석과 응용의 실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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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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