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흥시장 위협하는 4가지 리스크는?

美테이퍼링, 자금 이탈 우려 고조..신흥국 정치 불안도 변수
"신흥국 경제 취약해"..유가 상승 리스크 '고개'

입력 : 2014-07-07 오후 1:23:4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올해 안정 흐름을 이어간 신흥국 시장에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신흥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올해 들어 6% 넘게 올라 1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게다가 올해 터키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모두 14%나 뛰었고, 인도 증시는 무려 2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MSCI 이머징 마켓지수 차트(자료=파이낸셜타임즈)
 
하지만 CNN머니는 4가지 리스크 요인을 꼽으며 "신흥 시장이 올 하반기에 다시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리스크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정책이 지목됐다.
 
연준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서며 그간 시장에 풀어놓았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월 450억달러의 양적완화 규모를 350억달러로 축소해 다섯 번째 테이퍼링을 단행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연준 테이퍼링이 신흥국에 있어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6월 고용지표의 호조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준 테이퍼링이 올해 말에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앵거스 캠벨 런던 FX프로 통화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그나마 점진적으로 진행한 덕분에 올해 들어 테이퍼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자금 이탈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신흥국 시장의 잠재적 위기를 막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등 각국의 정치적인 리스크도 신흥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오는 9일 대통령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쟁 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 후보가 패배할 경우 인도네시아 증시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조코 위도도는 친기업 성향을 지니고 있다.
 
오는 8월10일 열리는 터키 대통령 선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선이 유력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앞서 반정부 시위에 강경 대응하고, 중앙은행에 대한 간섭을 주저하지 않아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켜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울팡오 피콜리 인텔리전스 이사는 "투자자들은 향후 더 변덕스럽고 권위적인 정부 정책 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세 번째 리스크 요인에는 불확실한 신흥국 경제 상황이 꼽히고 있다. 신흥국 경제는 성장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해외 자본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과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 브라질, 태국 등에는 높은 부채 비율이라는 또 다른 위험이 존재한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취약 5개국'으로 지목했던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울팡오 피콜리도 "5개국 중 어느 하나도 취약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가 상승 흐름 역시 신흥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에서 내전이 확산되면서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다시 잠잠해지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크레이그 보덤 슈로더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시장은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한다"며 "터키, 인도의 수입 의존도가 특히 가장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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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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