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이 엔화 가치 하락에 기대 수출 개선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메리 아미티 뉴욕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뉴욕연방은행 공식 블로그에 '엔저가 일본의 수출을 부양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아미티 이코노미스트는 "보통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여주지만 일본의 상황은 조금 특이하다"고 언급했다. 엔저가 에너지 수입 가격을 높여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2011년 4분기 이후 엔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30% 가량 절하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당 101엔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화 환율이 올 연말을 전후로 105~106엔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 규모는 0.6% 감소했다. 지난 5월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7% 줄어 15개월만의 첫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미티는 "엔저로 늘어난 에너지 가격 부담이 수출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의 에너지 수입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증했다. 일본 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한 후 에너지 수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4.4%에서 5.9%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