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공포지수 급등..조정의 전조인가

CBOE VIX, 이틀간 상승폭 20% 육박..석달만에 최대
금리 인상·기업 실적 우려가 변동성 키워.."美증시, 조정받는다"

입력 : 2014-07-09 오전 10:39:1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의 조정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대비 5.74% 상승한 11.98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는 10% 넘게 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이틀동안 VIX지수의 상승폭은 20%에 육박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CBOE VIX 지수 차트(CBOE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월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 전망을 잇따라 앞당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종전의 2016년 1분기에서 내년 3분기로 조정했다. 게다가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도 당초 내년 4분기로 예상했던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같은해 3분기로 앞당겼다.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터 투즈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 사장은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향후 수개월 동안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VIX지수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포지수의 급등은 뉴욕 증시의 조정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는다.
 
앤드류 윌킨슨 인터액티브브로커스 애널리스트는 "VIX의 상승은 그동안의 낮은 변동성 장세가 끝났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투자자들은 하락하는 변동성과의 오랜 싸움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닝시즌이 시작된 만큼 투자자들이 정상 거래에 나설 시점이 왔다"며 "앞으로 시장 조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댄 더밍 스터트랜드볼래틸리티그룹 이사도 "이미 몇 주 만에 처음으로 두드러진 증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만일 투자자들이 S&P500 지수가 하루 평균 1% 수준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 VIX지수는 최소 16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대체로 7월이 변동성이 가장 많이 확대되는 달"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VIX지수는 7월달에 평균 9% 가까운 등락폭을 기록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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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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