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영화제작사이자 종합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가 코넥스 기업 최초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향후 중국 한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신인 연기자들의 적극적인 육성으로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9일
에듀컴퍼니(032800)는 판타지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존속회사인 에듀컴퍼니 대 소멸회사인 판타지오간 1대 9.138647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10일이다. 주식매수예정가격은 에듀컴퍼니가 1352원, 판타지오가 1만3724원이다.
에듀컴퍼니 측은 "신규사업 진출과 핵심사업 변경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영화제작회사인 판타지오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1대 9의 합병비율을 적용할 경우 현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이사는 1100만주 가량의 에듀컴퍼니 주식을 받고 22%의 지분을 쥐게 된다. 현재 에듀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는 합병후 2대주주가 된다.
이번 상장은 코넥스 시장 1년만에 첫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직상장과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시도는 있어왔지만 우회상장이라는 통로를 이용한 사례는 전무했다.
오는 24일 코넥스 기업 최초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아진엑스텍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이 확정된 기업은 없다.
하정우, 주진모, 성유리 등의 배우가 소속돼 있는 판타지오는 매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설립 약 3여년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2012년 141억원, 지난해에는 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지사 '판타지오 차이나'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 제작될 예정인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앙드레김'의 흥행여부가 회사실적 기여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전상장시 오버행 이슈 우려가 제기된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부터 투자유치를 받고 올해에도 자금조달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재 서울기술투자(17.5%),
키움증권(039490)(6.0%), 원익파트너스(7.8%)가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판타지오의 흡수합병설로 전날 에듀컴퍼니는 상한가로 치솟으며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날인 9일 우회상장 충족기준을 판단하기 위해 에듀컴퍼니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은 오는 9월3일부터 9월 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