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트위터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술주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감과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를 앞둔 관망세도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하락'
일본 증시는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장초반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1.76엔(0.08%) 밀린 1만5302.65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가치 상승에 수출이 타격을 입을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101.4엔까지 떨어지며 일주일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실적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쳤다.
샤프(-1.5%)와 소니(-1.2%), 파나소닉(-1.0%), 도시바(-1.0%) 등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으며 노무라홀딩스(-2.5%)와 다이와증권(-1.5%) 등 증권주도 하락했다.
반면 항공주인 ANA홀딩스는 CLSA 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하며 1.7% 급등했다.
◇中증시, 지표 부진에 '급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전거래일보다 25.41포인트(1.23%) 급락한 2038.6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하며 전월대비 상승세가 둔화됐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7개월 연속 하락하며 -1.1%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베이징에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쏠렸다. 미국은 이번 대화에서 중국에 위안화 추가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이미 3개월래 최고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일 발표되는 무역수지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며 민생은행(-1.5), 공상은행(-1.4%), 건설은행(-0.5%), 중국은행(-0.8%), 초상은행(-1.2%)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생명보험(-1.2%)과 태평양보험(-1.9%), 중신증권(-0.9%)과 하이퉁증권(-1.6%) 등도 동반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1포인트(0.43%) 밀린 9489.98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난야테크놀로지(-6.4%)와 윈본드일렉트로닉스(-2.4%), 청화픽처튜브(-2.6%), 콴타컴퓨터(-1.0%), 컴팩매뉴책처링(-1.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2시36분 현재 전날보다 360.2포인트(1.53%) 하락한 2만3181.18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장강실업(-2.7%)과 레노버(-2.6%), 이풍(-2.5%), 항기부동산개발(-2.4%) 등의 종목들이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