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주최로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 IT벤처 교류행사 ‘재팬 부트캠프’가 11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일쉐어, 리올플레이, 와이디어, 브레이브팝스, 퀄슨, 바풀, 리바이벌랩스, 빙글, 원더래빗, 팀블라인드 등 모두 19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했으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서비스를 알리는 한편 제휴 및 투자유치를 모색했다.
일본 인터넷업계에서는 야후재팬, 구글재팬, 라인, 디지털게러지, 덴츠, 본엔젤스재팬, 사이버에이전트, CCI, 사무라이 인큐베이트 등 유수 회사들이 이들과 접촉했다.
국내 스타트업 회사들은 일본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로 방대한 시장, 잘 정비된 법규 및 IT인프라, 타 국가 대비 친근한 정서 등을 꼽았다. 참가 계기에 대해 영화 큐레이션 운영업체 프로그램스의 박태훈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으로서 관련 시장이 크게 발달한 일본을 바라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교육솔루션회사 브레이브팝스의 이충희 대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해외진출을 모색했을 때 주변 동아시아 국가를 보게 되는데 일본이 중국보다 사업을 하기에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인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SNS 빙글의 문지원 대표는 일본 인터넷 이용자와 서비스 특성이 잘 어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른바 ‘오타쿠’ 문화가 보여주듯이 특정 영역에 대해 집중하는 일본인이 관심사 기반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빙글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미 제휴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회사도 많았다. 모바일 앱개발사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는 “여러 기업들과 협업에 관한 미팅을 가졌다”며 “분위기가 좋아 재팬 부트캠프가 끝난 이후에도 좀 더 일본에 체류해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에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현지 IT전문지 <더브릿지>의 이케다 마사루 편집장은 “창업열풍이 막 불던 3~4년 전과 비교해 한국 스타트업 회사들의 경쟁력이 크게 신장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가장 인상 깊은 점으로 열정과 적극성을 꼽았다. 특히 기업설명회를 진행했을 때 참가기업 상당수가 일본어로 발표했을 때 준비성에 많은 관계자들이 감탄했다는 설명이다.
벤처투자사 오픈네트워크랩의 사사키 토모야 대표는 “기술력과 아이디어 수준이 높았다”며 “경쟁력 측면에서 일본 스타트업과 비교해 그 이상”이라고 찬사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또한 “통상 일본기업들은 비즈니스를 하는 데 보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앞으로도 양측간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의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한 김상헌 대표는 “한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문화, 경제교류를 실시했다”며 “이런 뜻 깊은 행사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재팬 부트캠프 행사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