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기자] 삼성전자가 해외 법무책임자로 김현종 전 UN 대사를 사장급으로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종 신임 사장은 해외 특허와 반덤핑 등 해외 법무와 지식 재산 관련 업무를 총괄할 계획이다. 김 사장 영입을 계기로 법무 조직 강화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법무 조직은 팀 단위 수준의 소규모에 불과했지만 사장급으로 영입한만큼 조직을 크게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전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김 사장을 영입하고 조직을 강화하는 데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해외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면서 주요 경쟁 전자·IT업체로부터 특허권과 관련한 크고 작은 소송에 휘말려 왔다. 2006년 12건이었던 특허 관련 소송 건수는 지난해 23건으로 증가했다.
이미 공개된 미국 코닥과 카메라폰, 일본 샤프전자와 LCD TV 소송 건을 포함해 플래시메모리·휴대폰 등 시장 점유율이 높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은 한미 FTA 협상을 이끌고 UN 대사로 활약하면서 국제적 인지도를 쌓은 김 사장을 통해 각종 글로벌 소송에 대비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시장을 규제하는 법과 제도가 수시로 변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며 “김 사장은 뛰어난 법무 실무가인 동시에 기업 생존과 미래 전략을 이끌고 나갈 전략가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물로 삼성전자가 특허 경영을 강화해 나가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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