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연합(EU)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다.
EU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참가해 지난해 12월 합의한 200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실업수당 지급 등을 골자로한 '자동 안정화 메커니즘' 이외에 추가로 재정지출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체코의 미렉 토폴라넥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12월 합의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정상들이 재정지출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 등의 추가 재정지출 확대 요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 행정부의 끈질긴 재정확대 요청을 받아드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EU 정상들은 지난 1월 집행위원회가 보고한 50억유로의 잉여예산을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0억유로의 잉여예산은 2010년까지 에너지 및 IT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될 방침이다.
정상들은 이밖에 지난 11일 열린 경제ㆍ재무이사회(ECOFIN)에서 합의한 대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증액을 위한 융자를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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