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은행(BOJ)이 이달에도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 채 시장의 분위기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14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7월의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60조~70조엔 확대하는 종전의 통화정책을 재확인 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점차 희석되며 경제는 완만한 회복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BOJ는 통화정책이나 물가 전망치를 이전과 같이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즈미 드발리에 HSBC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4월까지 추가 완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름을 지나면서 물가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더라도 BOJ는 지금의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완만한 수출 회복과 예상보다 큰 가계 지출 위축 등 최근의 경제지표 부진을 반영해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지난 1월 BOJ가 제시한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다. BOJ는 매년 4월과 10월 반기 경제전망보고서를 발간하며 1월과 7월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4~6월)의 경제 위축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BOJ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소비세율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불확실성이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BOJ 위원들 역시 "3분기까지 가계 지출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자동차와 주택 등의 소비가 늘지 않는다면 경제 반등의 신호도 적을 것"이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BOJ는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있더라도 단기적인 요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수반되며 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가계지출은 지난 4월 4.6% 감소한 후 5월에는 8.0%나 뒷걸음 쳤고 소매판매도 두 달 연속 위축됐다. 수출은 지난 5월 2.7% 줄어들며 15개월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BOJ가 기업들이 다량의 현금을 회사 내부에 쌓아만 두지 않고 자본 투자와 임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2015회계연도와 2016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1.5%, 1.3%로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으며 물가상승률 역시 1.9%와 2.1%의 기존 전망을 따를 것이란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