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희생자, 실종자 및 생존자들의 입장이 반영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14일 지난 주말부터 사흘째 농성 중인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대책위가 요구한 특별법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이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 15명이 광화문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피해자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절반이 돼야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하며 모든 내용을 청문회 등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책위 차원의 특별법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현재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은 오늘 16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세월호 특별법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는 "새누리당은 특위의 수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전례가 없고 형사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세월호 참사는 전례가 없는 비극이며 기존 형사법체계로는 결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진상조사위의 수사권과 기소권 보장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특별법에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이 허망하게 사라지고 있다. 국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원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15일 서명운동 등을 통해 모아진 약 350만 명의 '세월호 4.16 특별법 서명'을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며,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 청원 행진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 농성 돌입을 알리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