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감자를 추진하면서 주주총회 일정을 촉박하게 잡아 피해가 예상되는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S금융은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기명식 보통주 15주를 1주로 병합하는 15대 1 감자 방침을 결정,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시했다.
대우솔라도 같은날 이사회를 열어 10대 1 감자를 하기로 확정했으며 27일 주총에 부칠 계획이다.
문제는 감자 결정에서 주총까지 기간이 2~3주에 불과해 감자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소액주주들이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시간이 충분치 못한 점이라고 주주들은 지적한다.
주총 저지를 위해서는 도처에 흩어져 있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일일이 위임받아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양사 주총에 참여할 주주를 정하는 주주명부 폐쇄일도 작년 12월31일이어서 이후에 주식을 산 주주들은 주총장에 들어가지도 못할 상황이다.
실제 올 1월부터 지난 11일 사이 거래된 NHS금융 주식은 모두 6800만주로 전체 상장주식 3517만주의 2배에 가깝고, 대우솔라 주식 누적 거래량도 1억7430만여주로 상장주식의 8배에 달해 많은 주주들이 주총에 나가지 못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사 소액주주들은 대책모임을 만들어 금융 감독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주총 저지를 위한 주주 의결권 모으기에 나섰다.
NHS금융 소액주주모임 강천홍 대표는 "회사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감자를 단행해 이후에 주식을 산 주주들이 대책 없이 주가폭락 등에 따른 피해만 보게 됐다"며 " 금융 감독 당국도 소액주주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