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은퇴 전에 퇴직금 소진"

중간정산, 이직·퇴사 시 수령해 생활자금으로 써

입력 : 2014-07-16 오후 3:38:38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은퇴 전에 퇴직금을 생활자금으로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16일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퇴직급여'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은 노후 준비용으로 퇴직급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퇴직급여를 생활자금 등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대부분이 퇴직금 제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퇴직연금에 대한 인지도는 절반 정도(52.6%)에 불과했다.
 
퇴직급여 수령 및 관리 실태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직장인 대부분이 은퇴 전 수령한 퇴직급여를 생활비 등으로 소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전에 퇴직급여를 퇴직·이직·중간정산 등의 사유로 수령한 사람 1775명중 91.6%(1622명)가 퇴직급여를 사용했다.
 
◇퇴직급여를 사용한 사람들의 퇴직급여 사용 용도(자료=잡코리아)
 
가족생계 등 생활비(47.1%), 해외여행 등 개인 여가활동(21.4%), 전세자금 및 주택구입(14.5%), 결혼자금(5.4%), 기타(4.2%), 자동차 구입(2.7%)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급여 사용 경험자 중 45.7%가 퇴직급여 사용을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회 상실(55.3%), 노후준비자금 소진(25.6%), 불필요한 곳에 사용했기 때문(18.1%) 등을 꼽았다.
 
퇴직급여 체불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직·퇴사경험이 있는 직장인 4명 중 1명꼴(26%)로 이직·퇴사 시 퇴직급여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아직도 퇴직급여 체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기업의 재정악화로 인한 체불(36.8%), 퇴직급여제도가 없는 기업에 근무(33.4%), 기업의 도산(22%), 기타(7.1%)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들의 노후대비 실태와 노후자금 준비방법 선택 시 중점 고려 사항을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7.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아울러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퇴직급여 수령 방식은 일시금 51.2%, 연금 47.9%로 일시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다.
 
권혁태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관은 "퇴직연금 가입률이 낮고, 퇴직급여가 중간에 생활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고령화 사회 노후생활 안정에 큰 위협"이라며 "단계적인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 퇴직연금 장기가입 혜택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퇴직연금 적립금이 안정성을 중심으로 적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적립금 운용체계 합리화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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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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