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세계 1, 2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새로운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을 추진한다. 머스크, MSC, CMA-CGM 등 세계 3대 선사가 추진했던 ‘P3 네트워크’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지 한 달 만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와 MSC는 향후 10년 간 양사 선박을 공유하는 내용의 선박공유협정(VSA)을 체결했다.
새로운 해운동맹체의 이름은 머스크와 MSC의 이니셜을 따 '2M'으로 명명했다. 이들은 아시아-유럽항로와 태평양항로 등 전 세계 주요 21개 항로에 총 185척의 선박을 투입해 공동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중 머스크는 전체의 55%인 110척을, MSC는 45%인 75척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M’은 선박 규모 면에서 기존 P3 네트워크(250척)에 비해 35% 가량 줄었다. 하지만 내년 초 세계 최대 규모의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항로에 투입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어서 이들이 차지하는 물동량 점유율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와 MSC는 기존 P3 네트워크의 단점을 보완해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내년 초 본격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P3 네트워크가 연료, 터미널, 부두인력, 내륙운송 서비스 공동계약 등 원가요소 대부분을 공유하는 등 실질적으로 완전한 M&A 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에 비해 ‘2M’은 운임과 마케팅 및 서비스 측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머스크, MSC, CMA-CGM 등 세계 3대선사가 동맹을 맺을 경우 아시아~유럽 등 주요 노선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정도(47%)를 차지해 독과점 현상이 심화된다는 비난도 3위 선사인 CMA-CGM이 빠지면서 좀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3 네트워크를 무산시킨 장본인인 중국도 아시아~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자국 해운사들의 이익을 위해 거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편 세계 1, 2위 컨테이너선사의 동맹으로 글로벌 선사 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어 단위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비 절감은 물론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각국의 환경규제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화된 환경 규제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항만의 접근을 허가하지 않는 등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선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잔량 359만TEU 중에서 1만3000톤급 이상 초대형선박이 43% 차지했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한 물량으로, 향후 2~3년 안에는 2만4000TEU급 선박이 등장할 것이 유력시된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가 2위 MSC와 새로운 해운동맹을 추진한다.(사진=뉴스토마토DB)